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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유게시판

자신의 의자 속으로

작성자
민수
작성일
2019-09-13 11:56
조회
2
어머니와 여동생이 자신을 설득하면 할수록 아버지는 더욱더 자신의 의자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려고만 했다. 두 여성이 아버지의 양쪽 팔을 끌어 앉았다. 그제야 아버지는 눈을 깜짝 뜨시며 두 여성을 차례차례 쳐다보셨다.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.
“아이고! 살 맛 안 난다! 이것(직장생활)이 내가 노년에 얻는 평화란 말이냐!”라고.
두 여성의 부축을 받으며 아버지는 매우 조심스럽게 일어나셨다. 아버지는 자신의 몸이 이 세상에서 움직이기 가장 무거우시다는 것 같았다.
아버지께서는 두 여성에게 “나를 좀 부축해주려무나!”라고 말씀하셨다. 그러면 어머니는 속옷을 꿰매던 바늘을 내려놓으시고 달려가 아버지를 부축했다. 여동생은 프랑스어를 공부하던 펜을 놓고서 재빨리 달려가 아버지를 부축했다. 두 여성은 그렇게 아버지를 부축해 침대까지 모셔다 드렸다.
이토록 ‘피곤’하고 ‘과로로 지친’ 가족구성원들 중에서, 도대체 어느 누가 그레고르(주인공이름)에게 “그레그르가 생존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관심”이상의 관심을 그레고르에게 줄 수 있단 말인가? 가족들 어느 누구도 그(그레고르)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.
집안 살림은 갈수록 각박해져만 갔다.(집안예산이 갈수록 작아졌다)
그래서 앞에서 언급한 16세의 ‘못마땅한 하녀’도 해고했다. 대신 뼈대가 굵고 큰(거대한) 청소부여자를 한 명 고용했다.
청소부여자(힘이 세고 막돼먹은 할머니임, 소설 후반부에 다시 나옴)는 매일아침이면 흰 머리카락들을 펄럭이며 출근하며 궂은일을 다 해치우고 저녁에 퇴근했다. 청소부여자는 가족들이 마음에 거리끼고 언짢아서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했다.
그 나머지 집안일들은 모두 ‘그레고르의 어머니’께서 직접 하셨다. 어머니는 패션상점에서 가져온 속옷수선(바느질)이라는 많은 일과 집안일까지 맡아야했다.
그레고르는 심지어 가족들이 저녁식탁에서 주고받은 대화내용을 통해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. 가족이 소유하고 있던 몇 가지 보석들을 팔았다는 것이다. 그 보석들은 ‘어머니와 여동생’이 각종 모임이나 축하행사에 참석할 때 착용하곤 하시던 장신구들이었다. 그래도 집안 살림이 각박해져만 가 팔아야했다. 그 보석을 얼마 가격에 팔았는지를 그레고르가들은 것이다.
‘이사’에 비하며 그 보석들은 문제도 아니었다. 현재로서는 가장 큰 문제는 “현재 그들이 살고 있는 이 연립주택이, 그들 현재의 집안재정 상태에 비해 너무나도 크다는 것이며, 그럼에도 그들이 이사를 갈 수 없다는 사실에 있었다.” 가족들이 보았을 때에는, 그레고르(아들)를 새로 이사하는 집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는 이사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던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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